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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公孫丑章句下 第二章 : 學焉後臣

 

 

孟子將朝王, (맹자장조왕)
王使人來曰, (왕사인래왈)
寡人如就見者也, 有寒疾, 不可以風. (과인여취견자야,유한질,불가이풍)
朝將視朝, 不識可使寡人得見乎. (조장시조,불식과사인득견호)
對曰, 不幸而有疾, 不能造朝. (대왈,불행이유질,불능조조)
孟子께서 조정에 나아가 王을 배알하려 하셨는데,
王이 사람을 보내와 말씀하였다.
"과인이 가서 뵈어야 할 것이나 감기가 들어서 바람을 쐴 수 없습니다.
 아침에 조정에 나오시면 뵈려고 합니다. 과인으로 하여금 뵐 수 있게 해주시겠습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불행하게도 병이 나서 조정에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明日 出弔於東郭氏. (명일,출조어동곽씨)
公孫丑曰, 昔者辭以病, 今日弔, 或者不可乎. (공손추왈,금석자사이병,금일조,혹자불가호)
曰, 昔者疾, 今日愈, 如之何不弔. (왈,석자질,금일유,여지하불조)
이튿날 밖에 나가 동곽씨를 조상을 하였다.
공손추가 말하였다. "어제 병으로 사양하시고 오늘 弔喪을 하심은 옳지 않은가 합니다."
"어제 앓다가 오늘 나았으니 어떻게 弔喪하지 않겠는가?"
 
王使人問疾, 醫來. 孟仲子對曰, (왕사인문질,의래,맹중자대왈)
昔者有王命, 有采薪之憂, 不能造朝. (석자유왕명,유채신지우,불능조조)
今病小愈, 趨造於朝, (금병소유,추조어조)
我不識能至否乎. (아불식능지부호)
使數人要於路, (사삭인요어로)
曰, 請必無歸, 而造於朝. (왈,청필무귀,이조어조)
王이 사람을 시켜 문병하고 의원을 보내왔는데, 맹중자가 응대하여 말하였다.
"어제 임금님의 분부가 있으셨는데 가벼운 병이 염려되어 조정에 나아가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병이 조금 나아서 조정에 나가신다고 종종 걸음으로 가셨는데,
 가 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을 보내 길에서 기다렸다가
 孟子를 만나서 “ 반드시 집으로 돌아오지 마시고,조정에 나가십시오"라고 말하게 하였다.
 

不得已而之景丑氏宿焉. (부득이이지경추씨숙언)
景子曰 (경자왈)
內則父子, 外則君臣, 人之大倫也. (내즉부자,외즉군신,인지대륜야)
父子主恩, 君臣主敬. (부자주은,군신주경)
丑見王之敬子也, 未見所以敬王也. (추견왕지경자야,미견소이경왕야)
曰, 惡. 是何言也.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 (왈,오,시하언야,제인무이인의여왕언자)
豈以仁義爲不美也. (개이인의위불미야)
其心曰 是何足與言仁義也 云爾, (기심왈,시하족여언인의야 운이)
則不敬莫大乎是. (즉불경막대호시)
我非堯舜之道, 不敢以陳於王前, (아비요순지도,불감이진어왕전)
故齊人莫如我敬王也. (고 제인막여아경왕야)
孟子는 마지못해 경추씨집으로 가서 묵었다.
경자가 말하였다.
"집안에서는 父子, 밖에서는 君臣, 이것이 사람의 큰 윤리입니다.
 父子는 은혜를 주로 하고 君臣은 공경을 주로 합니다.
 저는 王이 선생을 공경하는 것은 보았으나,王을 공경하는 바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 이 무슨 말이냐. 제 나라 사람들 중에는 仁義를 가지고 왕께 말씀하는 사람이 없는데,
 그것이 어찌 仁義가 不美해서 그러는 것이겠는가?
 그네들이 생각하기를 '어찌 족히 그와 더불어 仁義를 말하겠는가?'라고 하는 것인데,
 그렇게 말한다면 불경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나는 요순의 道가 아니면 감히 王 앞에 늘어놓지 않으니,
 그러므로 제 나라 사람들 중에는 내가 王을 공경하는 것같이 하는 이가 없다."
 

景子曰 否, 非此之謂也. (경자왈 부 , 비차지위야)
禮曰, 父召, 無諾. (예왈,부소,무낙)
君命召, 不俟駕. (군명소,부사가)
固將朝也, 聞王命而遂不果, (고장조야,문왕명이수부과)
宜與夫禮若不相似然. (의여부례야부상사연)
경자景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기』에 '아버지가 부르면 느리게 대답하지 않고,
  임금이 命하여 부르면, 멍에 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하였는데,
  본래 조정에 나가려고 하시다가 王命을 듣고 그만 두셨으니,
  이것은 마땅히 禮와 서로 같지 않은 듯 합니다."
 
曰, 豈謂是與. (왈, 개위시여)
曾子曰 晉楚之富, 不可及也. (증자왈,진초집,불과급야)
彼以其富, 我以吾仁. (피이기부,아이오인)
彼以其爵, 我以吾義, (ㅍ이기작,아이오의)
吾何慊乎哉. 夫豈不義而曾子言之. (오하겸호재,부개불의이증자언지)
是或一道也. (시혹일도야)
天下有達尊三, (천하유달존삼)
爵一, 齒一, 德一. (작일,치일,덕일)
朝廷莫如爵, 鄕黨莫如齒, (조정막여작,향당막여치)
輔世長民莫如德. (보세장민막여덕)
惡得有其一, 以慢其二哉. (오득유기일,이만기이재)
"어찌 이를 이르렀겠는가?
 증자께서 '진나라와 초나라의 富에 내가 따라가지는 못하나,
 저희가 그 富로 하면 나는 나의 仁으로 하고,
 저희가 그 벼슬(爵)로서 하면 나는 나의 義로써 할 것이니,
 내가 어찌 딸리겠느냐?' 하셨는데, 어찌 不義를 증자께서 말씀하셨겠느냐?
 증자의 말에는 혹 다른 한가지의 이치가 있을 것이다.
 天下에는 보편적으로 통하는 높은 것이 셋 있으니,
 벼슬이 그 하나요, 나이가 그 하나며, 德이 그 하나이다.
 조정에서는 벼슬이 으뜸이요, 향당에서는 연령이 으뜸이요,
 세상을 돕고 백성들을 지도하는 데는 德이 으뜸이니,
 어찌 그 중 하나를 가지고, 그 둘 가진 사람을 소홀하게 할 것인가?
 

故將大有爲之君, 必有所不召之臣. (고장대유위지군,필유소불소지신)
欲有謀焉, 則就之. (욕유모언,즉취지)
其尊德樂道, 不如是不足與有爲也. (기존덕낙도,불여시부족여유위야)
그러므로 장차 큰 일을 하려는 임금은 반드시 함부로 불러서 볼 수 없는 신하가 있어,
그와 의론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임금이 찾아 갔다.
그 德을 높이고 道를 즐김이 이와 같지 아니하면 더불어 큰 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故湯之於伊尹, 學焉而後臣之, 故不勞而王. (고탕지어이윤,학언이후신지,고불로이왕)
桓公之於管仲, 學焉而後臣之, 故不勞而覇. (환공지어관중,학언이후신지,고불로이패)
그러므로 탕임금은 이윤에게 배운 뒤에 신하를 삼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아니하고 왕노릇을 하였다.
환공은 관중에게 배운 뒤에 신하를 삼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아니하고 패왕 노릇을 하였다.
 
今天下地醜德齊, 莫能相尙. 無他, (금천하지추덕제,막능상상,무타)
好臣其所敎, (호신기소교)
而不好臣其所受敎. (이불호신기소수교)
지금 천하의 임금들이 차지한 땅과 덕은 서로 비슷하고 아무도 뛰어난 사람이 없음은
다름이 아니라,
자기가 가르칠 사람을 신하로 삼기 좋아하고,
자기가 가르침을 받을 사람을 신하로 삼기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湯之於伊尹, 桓公之於管仲, 則不敢召. (탕지어이윤,환공지어간중,즉불감소)
管仲且猶不可召, 而況不爲管仲者乎. (관중차유부가소,이황부위관중자호)
탕임금은 이윤을, 환공은 관중을 감히 불러서 오게 하지 않았다.
관중조차도 불러서 오게 하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관중(따위의 노릇)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있어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