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하고 싶은 글들

달사란?

 
達士無所怪 俗人多所疑 所謂少所見 多所怪也
夫豈達士者 逐物而目覩哉 聞一則形十於目
見十則設百於心
千怪萬奇 還寄於物而己無與焉 故心閒有餘
應酬無窮
所見少者 以鷺嗤烏 以鳧危鶴 物自無怪
己 生嗔 一事不同 都誣萬物
 
달사(達士: 통달한 선비)는 괴이한 것이 없다.
속인(俗人)은 괴이하게 여기는 것이 많다.
이른바 ‘본 것이 적으면 괴이한 것이 많다’
하는 것이다.
달사라 하여 어찌 사물마다 모두 직접 눈으로
보았겠는가?
하나를 들으면 열 가지가 눈에 그려지고 열 가지를 보면 백 가지가 마음에 떠올라,
천만 가지 괴기함이 도로 사물에 붙여져 자신은
관여함이 없다.
그래서 마음은 한가로워 여유가 있고 응수에는
궁함이 없다.
본 것이 적은 자는, 백로를 기준으로 까마귀가
검다 비웃고,
오리를 기준으로 학이 목이 길어 위태롭다 여긴다.
만물은 저마다 괴이할 것이 없는데 자기 혼자
성을 내고 가지만 달라도 온통 만물을 트집 잡는다.
 
[연암 박지원, ‘능양시집서’ ]

'공감하고 싶은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녀에게 주는 글  (0) 2008.02.02
60세 이후는  (0) 2008.02.02
布施 란 ??  (0) 2008.01.18
흘러가는 강물같은 세월에  (0) 2008.01.18
인생, 왜 사느냐고요  (0)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