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일심춘불견춘 (盡日尋春不見春) 망혜답편롱두운 (芒鞋踏遍壟頭雲)
귀래소념매화후 (歸來笑拈梅花嗅) 춘재지두이십분 (春在枝頭已十分)
종일토록봄을 찾아 헤맸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산 위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지쳐서 돌아와 뜰 안에서 웃고 있는 매화향기 맡으니
봄은 여기 매화가지 위에 이미 무르익어 있는 것을..
*** 남송의 유학자인 나대경(羅大經)이 지은 『학림옥로(鶴林玉露)』 권6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비구니의 오도송이 기록되어 있다.
여성수행자 특유의 섬세함이 충분히 느껴지는 이 아름다운 시에서 매화는 깨달음의 매개체인
동시에 깨달음의 내용이기도 하다.
봄(깨달음)을 찾아 밖으로 헤매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지쳐서 돌아오니, 집 뜰 안에 핀 매화를 보고서 비로소 봄이 왔음을 알았다는 내용이다.
깨달음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갖추어져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매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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