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都子曰 (공도자왈)
[外人皆稱夫子好辯, 敢問何也? ] (외인개칭부자호변,감문하야)
孟子曰 (맹자왈)
[予豈好辯哉? 予不得已也. (여개호변재?여부득이야)
天下之生久矣, 一治一亂. (천하지생구의,일치일난)
공도자가 말하였다.
"외부 사람들이 모두 선생님이 변론을 좋아하신다고 일컬으니, 감히 묻자옵건대, 무슨 까닭입니까?"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하겠는가? 내 마지못해서이다.
天下에 사람이 살아온 지 오래되었으니 한 번 다스려지면 한 번 어지러워진다.
當堯之時, 水逆行, 氾濫於中國. (당요지시,수역행,범남어중국)
蛇龍居之, 民無所定. (사룡거지,민무소정)
下者爲巢, 上者爲營窟. (하자위소,상자위영굴)
書曰 (서왈)
' 洚水警余.' 洚水者, 洪水也. (강수경여,강수자,홍수야)
요임금 때에 물이 거슬러 흘러서 온 나라안에 범람하였다.
뱀과 용이 살게 되니, 백성이 정착할 곳이 없었다.
낮은 곳에서는 나무에 둥지를 짓고, 높은 곳에서는 굴을 파서 살았다.
『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강수를 내려서 나를 일깨워 주었다.'하였는데, 강수는 홍수를 뜻한다.
使禹治之, 禹掘地而注之海, (사우치지,우굴지이주지해)
驅蛇龍而放之菹. (구사룡이방지저)
水由地中行, 江 淮 河 漢是也. (수유지중행,강회하한시야)
險阻旣遠, 鳥獸之害人者消, (험조기원,조수지해인자소)
然後人得平土而居之. (연후인득평토이거지)
堯임금이 禹로 하여금 이 홍수를 다스리게 하여 禹가 땅을 파서 바다에 대고,
뱀과 용을 몰아서 늪지대로 쫓아 내었다.
물이 땅 가운데 물길을 따라서 흘렀으니, 양자강(江)과 회수(淮)와 황하(河)와 한수(漢)가
이것이다.
험하고 막힌 것이 이미 멀어지고 새와 짐승이 사람을 해롭게 하는 것이 사라진
연후에 사람이 땅을 평하고 살게 되었다.
堯舜旣沒, 聖人之道衰. (요순기몰,성인지도쇠)
暴君代作, 壞宮室以爲汚池, 民無所安息. (폭군대작,괴궁실이위오지,민무소안식)
棄田以爲園囿, 使民不得衣食. (기전이위원유,사민부득의식)
邪說暴行又作, (사설폭행우작)
園囿 汚池 沛澤多而禽獸至. (원유오지패택다이금수지)
及紂之身, 天下又大亂. (급주지신,천하우대란)
요ㆍ순이 이미 몰하시매, 聖人의 道가 쇠미하여졌다.
포악한 임금이 대대로 일어나 집을 헐어서 못을 만들어 백성이 편히 쉴 곳이 없어졌으며,
밭을 치워버리고 동산(園囿)을 만들어 백성으로 하여금 衣食을 얻지 못하게 하였다.
간사한 말과 사나운 행실이 또 일어나고,
동산(園囿)과 못(汚池)와 늪(沛澤)이 많아져서 새와 짐승이 이르러 왔다.
주왕의 代에 이르러서 천하가 또 크게 어지러웠다.
周公相武王, 誅紂伐奄, 三年討其君, (주공상무왕,주주벌엄,삼년토기군)
驅飛廉於海隅而戮之. (구비렴어해우이륙지)
滅國者五十, 驅虎 豹 犀 象而遠之. (멸국자오십,구호표서상이원지)
天下大悅. (천하대열)
書曰 (서왈)
'丕顯哉, 文王謨! 丕承哉, 武王烈! (비현재,문왕모,비승재,무왕열)
佑啓我後人, 咸以正無缺.' (우계아후인,함이정무결)
周公이 武王을 도와서 주를 죽이고 엄나라를 친지 3 년에 그 임금을 죽이고
비렴(紂임금의 총애를 받던 신하)을 바닷가에 몰아내어 죽였다.
五十 나라를 멸망시키고, 호랑이와 표범과 코뿔소와 코끼리를 몰아 멀리 쫓아버리자,
天下가 크게 기뻐하였다.
『서경』에 이르기를
'크게 밝으신 文王의 이상이여! 크게 계승된 武王의 공업이여!
우리들 後人을 도와 길을 열어주시어, 모두가 正道를 행하고 결함이 없게 하여 주셨네.'
라고 하였다.
世衰道微, 邪說暴行有作, (세쇠도미,사설폭행유작)
臣弑其君者有之, 子弑其父者有之. (신시기군자유지,자시기부자유지)
세상이 쇠하여 正道가 미약해지니 간사한 말(邪說)과 포악한 행실(暴行)이 다시 일어나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는 자가 있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자가 있었다.
孔子懼, 作春秋. 春秋, 天子之事也. (공자구,작춘추,춘추,천자지시야)
是故孔子曰 (시고공자왈)
'知我者其惟春秋乎! 罪我者其惟春秋乎!' (지아자기유춘추호! 죄아자기유춘추호!)
孔子께서 두려워하시어 『春秋』를 지으시니,『春秋』는 天子의 일이라,
이 때문에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알아주는 것도 그 오직『春秋』며, 나를 죄주는 것도 그 오직『春秋』라'고 하셨다.
聖王不作, 諸侯放恣, 處士橫議, (성왕부작,제후방자,처사횡의)
楊朱 墨翟之言盈天下. 天下之言, 不歸楊, 則歸墨. (양ㅈ,묵적지언영천하,천하지언,불귀양,즉귀묵)
楊氏爲我, 是無君也. (양씨위아,시무군야)
墨氏兼愛, 是無父也. (묵씨겸애,시무부야)
無父無君, 是禽獸也. (무부무군,시금수야)
公明儀曰 '庖有肥肉, 廐有肥馬, (공명의왈,포유비욱,구유비마)
民有飢色, 野有餓莩, (민유기색야유아부)
此率獸而食人也.' (차률수이식인야)
楊墨之道不息, 孔子之道不著, (양묵지도불식,공자지도불저)
是邪說誣民, 充塞仁義也. (시사설무민,충새인의야)
仁義充塞, 則率獸食人, (인의충색,즉률수식인)
人將相食. (인장상식)
聖王이 나지 아니하여, 제후가 방자하며, 處士들이 마구 의론을 내세워,
양주와 묵적의 말이 天下에 가득하여, 天下의 말이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로 돌아간다.
楊氏는 나만을 위하니, 이것은 임금이 없음이요,
墨氏는 겸애(친근ㆍ소원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사랑함) 하니, 이것은 아비가 없는 것이다.
아비가 없고 임금이 없으면 이는 금수이다.
공명의가 '푸줏간에 살진 고기가 있으며, 마굿간에는 살진 말이 있거늘,
백성이 주린 빛이 있으며, 들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면,
이는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는 것이다'고 하니,
양묵의 道가 그치지 않으면 孔子의 道가 드러나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간사한 말이 백성을 속여, 仁義를 꽉 막아 버림이다.
仁義가 꽉 막히면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다가,
나중에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될 것이다.
吾爲此懼, 閑先聖之道, (오위차구,한선성지도)
距楊墨, 放淫辭, (거양묵,방음사)
邪說者不得作. (사설자부득작)
作於其心, 害於其事. (작어기심,해어기사)
作於其事, 害於其政. (작어기사,해어기정)
聖人復起, 不易吾言矣. (성인복기,불역오언의)
내가 이것을 두려워하여 돌아가신 聖人의 道를 지키고
양묵의 道를 막아서 不正한 말(淫辭)을 몰아내며,
부정한 설(邪說)을 하는 자가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부정한 설(邪說)이 그 마음에서 일어나게 되면, 그 일을 해하며,
그 일에서 일어나게 되면 그 政事를 해하니,
聖人이 다시 일어나셔도 나의 말을 고치지 않으시리라.
昔者禹抑洪水而天下平, (석자우억홍수이천하평)
周公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 (주공겸이적구맹수이백성녕)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 (공자성춘추이난신적자구)
옛적에 우가 홍수를 그치게 하시니 天下가 화평해졌고,
周公이 이적을 한데 합하고, 그 맹수 떼를 몰아냄에 백성이 편안해졌고,
孔子께서 『春秋』를 완성하시니 난신과 적자가 두려워하였다.
詩云 (시운)
'戎狄是膺, 荊舒是懲, 則莫我敢承.' (융적시응,형서시징,즉막아감승)
無父無君, 是周公所膺也. (무부무군,시주공소응야)
『시경』에 이르기를
'융적을 치고, 형서를 징계하니, 나를 감히 저지하지 못하리라.' 하니,
아비가 없고 임금이 없는 것은 周公이 응징하는 대상이었다.
我亦欲正人心, 息邪說, (아역욕정인심,식사설)
距詖行, 放淫辭, (거피행,방음사)
以承三聖者. 豈好辯哉? 予不得已也. (이승삼성자,개호변재?여부득이야)
나도 또한 人心을 바르게 하여 부정한 설(邪說)을 없애며,
치우친 행실(詖行)을 막으며, 不正한 말(淫辭)을 몰아내어,
세 聖人을 계승하고자 하는 것이니, 어찌 변론을 좋아하리요? 내 마지 못해서이다.
能言距楊墨者, 聖人之徒也.] (능언거양묵자,성인지도야)
능히 양묵(楊墨)을 막는 말을 하는 자는 聖人의 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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