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57.국풍-위풍-맹
백운산촌노
2011. 3. 8. 12:37
氓(맹) : 한 남자
氓之蚩蚩 抱布貿絲 (맹지치치 포포무사)
어리숙한 남자가 베를 안고와 실을 사자더니
匪來貿絲 來卽我謀 (비래무사 래즉아모)
실을 사러온 것이 아니라 슬며시 나에게 수작을 거네
送子涉淇 至于頓丘 (송자섭기 지우돈구)
결국 나는 그 남자를 전송하러 기수를 건너 돈구 땅까지 갔었네
匪我愆期 子無良媒 (비아건기 자무양매)
내가 기일을 어긴 것이 아니라 그대에게 좋은 중매쟁이가 없어서이니
將子無怒 秋以爲期 (장자무노 추이위기)
그렇다고 제발 노여워 말아요 가을에 다시 만나자 기약 했네
乘彼垝垣 以望復關 (승피궤원 이망복관)
저 무너진 담장을 타고 올라 그대 있는 복관을 바라 보았지만
不見復關 泣涕漣漣 (불견복관 읍체연련)
복관의 보이지 않으면 옷 소매 적시며 눈물을 흘렸다네
旣見復關 載笑載言 (기견복관 재소재언)
마침내 복관의 그대 보이면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爾卜爾筮 體無咎言 (이복이서 체무구언)
그대는 거북점 시초점 쳐보아 나쁘다는 말 없으면
以爾車來 以我賄遷 (이이거래 이아회천)
그대는 수레를 몰고와 짐 꾸러 날 데려가세요
桑之未落 其葉沃若 (상지미낙 기섭옥약)
뽕잎이 떨어지기 전에는 그 잎이 싱싱하고 미약하였으니
于嗟鳩兮 無食桑甚 (우차구혜 무식상심)
아 비둘기들아 오디를 따 먹지 말아다오
于嗟女兮 無與士耽 (우차여혜 무여사탐)
아 여자들아 사내들과 환락에 빠지지 말라
士之耽兮 猶可說也 (사지탐혜 유가설야)
사내들이 빠지는 것은 그래도 할말이 있지만
女之耽兮 不可說也 (여지탐혜 불가설야)
여자가 빠지는 것은 핑계도 못 된다오
桑之落矣 其黃而隕 (상지낙의 기황이운)
뽕나무 앞이 떨어질 때는 그 잎은 누렇게 변한다네
自我徂爾 三歲食貧 (자아조이 삼세식빈)
네가 그대에게 시집간 뒤 삼년이나 굶주렸다네
淇水湯湯 漸車帷裳 (기수탕탕 점거유상)
기수가 넘실넘실 흘러와 수레포장을 적시었네
女也不爽 士貳其行 (여야불상 사이기행)
여자가 잘못 없건만 사내인 그대의 행동이 처음과 다르다네
士也罔極 二三其德 (사야망극 이삼기덕)
사내란 믿을 수 없는 것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네
三歲爲婦 靡室勞矣 (삼세위부 미실노의)
삼년 동안 그대의 아내로서 집안일 힘들다 하지 않고
夙興夜寐 靡有朝矣 (숙흥야매 미유조의)
새벽에 일어나 밤 늦게 자며 하루 아침도 편하게 쉬지 못했네
言旣遂矣 至于暴矣 (언기수의 지우포의)
언약할 때는 그리 다정하더니 나중에는 이리도 난폭해지네
兄弟不知 㗧其笑矣 (형제불지 질기소의)
형제자매는 알지도 못하고 나를 보고는 희희거리고 웃기만 하네
靜言思之 躬自悼矣 (정언사지 궁자도의)
고요히 생각하면 할수록 내 신세 서글퍼지네
及爾偕老 老使我怨 (급이해노 노사아원)
그대와 백년해로 하려 했으나 늙어서 이토록 원망케하네
淇則有岸 隰則有泮 (기즉유안 습즉유반)
기수도 물가에 언덕이 있고 습지도 물가가 있거늘
總角之宴 言笑晏晏 (총각지연 언소안안)
총각시절 그대와 즐길 때는 웃으며 부드럽게 말하고
信誓旦旦 不思其反 (신서단단 불사기반)
믿음으로 단단히 맹서하였는데 이렇게 바뀔 줄은 생각도 못했네
反是不思 亦已焉哉 (반시불사 역이언재)
이렇게 바뀔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 이제는 끝났네, 어쩔 수 없네
* 연애하고 결혼초의 즐거움은 잠시,옛날 여자의 시집살이와 한이 서려 있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