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告子章句上 第七章 : 富歲子弟多賴

백운산촌노 2010. 8. 17. 23:32

 

 

 

孟子曰 (맹자왈)
[富歲, 子弟多賴. 凶歲, 子弟多暴, (부세,자제다뢰,흉세,자재다포)
 非天之降才爾殊也, (비천지강재이수야)
 其所以陷溺其心者然也. (기소이함닉기심자연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풍년에는 젊은 이(子弟)들에 善이 많으며 흉년에는 젊은 이(子弟)들에 포악(暴)이 많다.
 이는 하늘이 사람의 본 바탕을 다르게 부여한 때문이 아니라,
 그 마음을 한곳에 빠지게 하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今夫麰麥, 播種而耰之, (금부모맥,파종이우지)
其地同, 樹之時又同,皆熟矣. (기지동,수지시우동,개숙의)
浡然而生, 至於日至之時, (발연이생,지어일지지시)
雖有不同, 則地有肥磽, (수유부동,즉지유비교)
雨露之養, 人事之不齊也. (우로지양,인사지부제야)
故凡同類者, 擧相似也, (고범동류자,거상사야)
何獨至於人而疑之? 聖人與我同類者. (하독지어인이의지?성인여아동류자)
이제 보리를 파종하고 흙을 덮어 주면,
그 땅이 같고 심은 시기(時期)도 같다면
곧 불쑥 싹이 나서 하지(夏至)가 되면 모두 익게 될 것이다.
비록 같지 않음이 있더라도, 이는 곧 땅의 기름짐과 메마름의 차이이거나,
비나 이슬의 길러줌과 사람이 들인 공(功)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릇 같은 종류의 것은 모두 서로 비슷하니,
어찌 홀로 사람에게 이르러 의심하는가? 聖人과 나는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故龍子曰 (고용자왈)
 {不知足而爲屨, 我知其不爲蕢也. } (부지족이위구,아지기부위괴야)
  屨之相似, 天下之足同也. (구지상사,천하지족동야)
  口之於味, 有同耆也. (구지어미,유동기야)
  易牙先得我口之所耆者也. (역아선득아구지소기자야)
  如使口之於味也, 其性與人殊, (여사구지어미야,기성여인수)
  若犬馬之與我不同類也, (야견마지여아부동류야)
  則天下何耆 皆從易牙之於味也? (즉천하하기 개종역아지어미야?)
  至於味, 天下期於易牙, (지어미,천하기어역아)
  是天下之口相似也 (시천하지구상사야)
그러므로 용자(龍子-옛賢人)도
 '발의 크기를 모르고 신을 삼아도 삼태기처럼 크게 만들지 않음을 나는 알고 있다'고 했다.
  신이 비슷한 것은 모든 사람의 발이 같기 때문이다.
  입이 맛을 알되 다같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
  역아(易牙)는 우리 입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낸 사람이다.
  만약 사람의 맛을 아는 것이 개와 말이 우리와 같은 종류가 아닌 것처럼 사람마다 다르다면
  천하의 사람들이 어찌하여 역아의 맛을 따르겠느냐?
  맛을 아는 일은 천하 사람들이 역아(易牙)에게 기대하는데,
  그것은 온 천하 사람들의 입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惟耳亦然. (유이역연)
至於聲, 天下期於師曠, (지어성,천하기어사광)
是天下之耳相似也. (시천하지이상사야)
惟目亦然. (유목역연)
至於子都, 天下莫不知其姣也. (지어자도,천하막불지기교야)
不知子都之姣者, 無目者也. (부지자도직자,무목자야)
귀로 듣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소리는 온 천하가 사광(師曠)에게 기대하는데,
그것은 온 천하 사람들의 귀로 듣는 것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눈도 또한 그러하다.
자도(子都)라고 하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
자도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은 눈이 없는 사람이다.
 

故曰 口之於味也, 有同耆焉. (고왈 구지어미야,유동기언)
耳之於聲也, 有同聽焉. (이지어성야,유동천언)
目之於色也, 有同美焉. (목지어색야,유동미언)
至於心, 獨無所同然乎? (지어심,독무소동연호?)
心之所同然者何也? (심지소동연자하야?)
謂理也, 義也. (위리야,의야)
聖人先得我心之所同然耳. (성인선득아심지소동연이)
故理義之悅我心, (고리의지열아심)
猶芻豢之悅我口. ] (유추환지열아구)      * 芻豢 : 꼴(풀)을 먹여 기른 가축(소,돼지등)
그러므로 입으로 맛보는 맛은 누구나 같으며,
귀로 듣는 소리도 누구나 같으며,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도 누구나 같은 것이다.
그런데 유독 마음에 있어서만 다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 없겠는가?
마음이 같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理이고, 義이다.
聖人은 우리 마음이 같다는 것을 먼저 깨달은 자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理와 義가 우리 마음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은
마치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우리 입을 즐겁게 해 주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