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滕文公章句上 第五章 : 墨者夷之

백운산촌노 2010. 5. 26. 23:41

 

 

 

 

墨者夷之, 因徐辟而求見孟子. (묵자이지,인서벽이구견맹자)
孟子曰 (맹자왈)
[吾固願見, 今吾尙病, (오고원견,금오상병)
病愈, 我且往見, 夷子不來! ] (병유,아차왕견,이자불래)
묵적(墨翟)의 제자인 이지가 서벽을 통하여 孟子께 뵙기를 구하니,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내 본래 만나보기를 원했지만 이제 내가 병중이라.
 병이 나으면 내가 가서 만나보리니,이지는 오지 말라."
 
他日又求見孟子. (타일우구견맹자)
孟子曰 (맹자왈)
[吾今則可以見矣. (오금즉가이견의)
不直, 則道不見. 我且直之. (부직,즉도불견,아차직지)
吾聞夷子墨者. (오문이자묵자)
墨之治喪也, 以薄爲其道也. (묵지치상야,이박위기도야)
夷子思以易天下, (이자사이역천하)
豈以爲非是而不貴也? (개이위비시이불귀야)
然而夷子葬其親厚, (연이이자장기친후)
則是以所賤事親也. ] (즉시이소천사친야)
며칠 후 또 孟子 뵙기를 청하거늘,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은 만나 볼 수 있다.
 곧이곧대로 하지 않으면 道가 나타나지 않으니, 내가 곧이곧대로 말하겠다.
 내가 들으니 이지는 묵자의 제자이다.
 묵가에서는 상을 치르는 데는 박하게 하는 것을 道로 삼는다.
 이지가 이 道로서 天下의 풍습을 바꾸려고 생각하나니,
 옳지 않다 하여 어찌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러면서 이지는 그 어버이의 상을 두텁게 치루었으니,
 이것은 곧 자기가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 어버이를 섬긴 것이다."
 
 
徐子以告夷子. 夷子曰 (서자이고이자,이자왈)
[儒者之道, 古之人 (유자지도,고지인)
若保赤子’ , (야보적자)
此言何謂也? 之則以爲愛無差等, (차신하위야? 지즉이위애무차등)
施由親始. ] (시유친시)
徐子以告孟子. (서자이고맹자)
孟子曰 (맹자왈)
[夫夷子, 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爲若親其隣之赤子乎? (부이자,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위야친기인지적자호)
彼有取爾也. (피유취이야)
赤子匍匐將入井, 非赤子之罪也. (적자포복장입정,비적자지죄야)
且天之生物也, 使之一本, (차천지생물야,사지일본)
而夷子二本故也. (이이자이본고야)
서자가 이 말을 이자에게 고하니, 이자가 말하였다.
"유가의 道에 옛 사람이
'어린 아기를 보호하듯이 한다 (위정자가 어린이를 보호하듯이 백성을 사랑한다)' 하였으니,    
 이 말은 어떤 뜻인가? 나는 사랑에는 차등이 없으며,
 베풂은 어버이를 말마암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하노라."
서자가 이 말을 孟子께 고하니,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이자는 정말로 사람들이 그 兄의 아들을 친히 하기를 그 이웃 어린아이를 친히 하는 것과
 같이 한다고 여기느냐?   
 그는 다른 뜻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아기가 기어서 우물에 들어가려 하는 것은 어린 아기의 죄가 아니다.
 또 하늘이 물을 냄은 그로 하여금 한 근본에 따르게 하였는데,
 이자는 근본이 둘이기 때문이다.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 (개상세상유부장기친자)
其親死, 則擧而委之於壑. (기친사,즉거이위지어학)
他日過之, 狐狸食之, 蠅蚋姑嘬之. (타일과지,호리식지,승예고최지)
其顙有泚, 睨而不視. (기상유자,예이불시)
夫泚也, 非爲人泚, 中心達於面目. (부자야,비위인자,중심달어면목)
蓋歸反虆梩而掩之. (개기반류리이엄지)
掩之誠是也, (엄지성시야)
則孝子仁人之掩其親, 亦必有道矣. ] (즉효자인인지엄기친,역필유도의)
먼 옛날에 일찌기 그 어버이를 장사 지내지 않은 자가 있었는데,
그 어버이가 죽으니 곧 들어다 구렁에 버리고,
며칠 후 여기를 지나니, 여우와 삵쾡이가 먹으며,파리와 모기가 빨아먹고 있는지라,
그 이마에 땀이 흥건하여 흘겨보고 바로 보지 못하니,
땀이 흥건한 것은 사람이 볼까해서 땀에 젖은 것이 아니라, 속 마음이 얼굴과 눈에 나타난 것이다.
돌아와서 삼태기와 흙 수레로 덮어서 가렸다.
흙으로 덮어 가리는 것이 정말로 옳다면
孝子와 仁人이 그 어버이를 덮어 가림에 또한 반드시 道理가 있을 것이다."
 
徐子以告夷子. 夷子憮然爲間曰 (서자이고이자,이자무연위간왈)
[命之矣. ] (명지의)
서자가 이 말을 이자에게 고하니, 이자가 망연자실하여 한참을 있다가 말하였다.
"잘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