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22. 八 反 歌 (팔 반 가)

백운산촌노 2009. 12. 29. 00:52

 

 

 

       幼兒我(유혹리아)하면 我心覺懽喜(아심각환희)하고
       父母嗔怒我(부모진노아)하면 我心反不甘(아심반불감)이라
       一懽喜(일환희)하고 一不甘(일불감)하니
       待兒待父心何懸(대아대부심하현)고
       勸君今日逢親怒(권군금일봉친노)어든
       也應將親作兒看(야응장친작아간)이니라.
       “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는 마음에 기쁨을 깨닫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꾸짖고 성을 내면 나의 마음은 도리어 좋게 여겨지지 않느니라.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좋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현격한가.
           그대에게 권고하노니,  지금 어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던
           반드시 자기의 어린 자식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와 같이 하라."
 
        兒曹出千言(아조출천언)하되 君聽常不厭(군청상불염)하고
        父母一開口(부모일개구)하면 便道多閑管(변도다한관)이라
        非閑管親掛牽(비한관친괘견)이라
        皓首白頭(호수백두)에 多諳諫(다암간)이라
        勸君敬奉老人言(권군경봉노인언)하고
        莫敎乳口爭長短(막교유구쟁장단)하라.
      " 어린 자식들은 말을 많이 하지만 그대는 언제든지 듣기를 싫어하지 않고,

         부모님은 입을 한번만 벌려도 쓸데없는 말을 해서 남의 일에 간섭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는 쓸데없는 것이 아니고 걱정이 되어서 그렇다.

         부모는 흰머리가 되도록 오랜 인생을 살았으므로 아는 것이 많아 도움이 되는 일이 많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노인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그 가르침을 젖내 나는(어린) 입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지를 말라 

 
        幼兒尿糞穢(유아뇨분예)은 君心無厭忌(군심무염기)로되
        老親涕唾零(노친체타령)은 反有憎嫌意(반유증혐의)니라
        六尺軀來何處(육척구래하처)요
        父精母血成汝體 (부정모혈성여체)라
        勸君敬待老來人(권군경대로래인)하라
        壯時爲爾筋骨敝(장시위이근골폐)니라.
      " 어린 자식의 소,대변 같은 더러운 것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지도 꺼려하지도 않으면서,

         늙으신 부모님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구나.

         그대의 여섯 자 몸뚱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워졌느니라 .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 가는 사람을 공경하고 대접하라.

         그들은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힘줄과 뼈가 닳도록 고생하셨노라."

 
        看君晨入市(간군신입시)하여 買餠又買(매병우매고)하니
        少聞供父母(소문공부모)하고 多說供兒曹(다설공아조)라
        親未啖兒先飽(친미담아선포)하니
        子心不比親心好(자심불비친심호)라
        勸君 多出買餠錢(권군 다출매병전)하여
        供養白頭光陰少(공양백두광음소)하라.
      "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가서 떡과 경단을 사서

         그것들을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하였고 주로 자식에게 준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부모는 이직 씹지도 않았는데 자식은 벌써 배가 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에 비교할 수가 없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좀더 많은 돈으로 떡을 사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아니한 어버이를  잘 받들어 봉양하라."
 
        市間賣藥肆(시간매약사)에 惟有肥兒丸(유유비아환)하고
        未有壯親者(미유장친자)하니 何故兩般看(하고양반각)
        兒亦病親亦病(아역병친역병)시에
        醫兒不比醫親症(의아불비의친증)이라
        割股還是親的肉(할고환시친적육)이러니
        勸君極保雙親命(권군극보쌍친명)하라.
      " 시중의 약장수 가게에는 오직 어린아이 살찌우는 약은 있어도

         부모를 건강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어찌하여 이 두 가지를 차이를 두고 보는가?

         어린아이도 부모도 역시 병들었는데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과 부모의 병을 고치는 것을 어찌 감히 비교할 수 있겠는가?

         다리를 베어도 그것은 역시 부모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서둘러서 두 어버이의 목숨을 극진히 보호하라."

 

        富貴養親易(부귀양친이)로되 親常有未安(친상유미안)하고
        貧賤養兒難(빈천양아난)하되 兒不受饑寒(아불수기한)이라
        一條心兩條路(일조심양조로)에 
        爲兒終不如爲父(위아종불여위부)라
        勸君奉兩親如養兒(권군봉양친여양아)하고
        凡事莫推家不富(범사막추가불부)하라.
       “ 부하고 귀하면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하면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는 배 고프고 춥지는 않다.
          마음은 하나이지만 두가지 길(아이를 기르는것과 부모를 모시는 것)에 있어
          아들을 위함이 마침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그대는 두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 하고,
          모든 일을 집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 것이니라."
 
        養親只有二人(양친지유이인)이로되
        常與兄弟爭(상여형제쟁)하고
        養兒雖十人(양아수십인)이나 君皆獨自任(군개독자임)이라
        兒飽煖親常問(아포난친상문)하되
        父母饑寒不在心(부모기한부재심)이라
        勸君 養親(권군 양친)을 須竭力(수갈력)하라
        當初衣食(당초의식)이 被君侵(피군침)이니라.
        부모를 봉양할 때엔 단 두 분 뿐인데도
          언제나 이것을 형제가 다투고,

          아이를 키우는데는 아이가 열 명이나 되어도 모두 그대 혼자 다 떠맡는다.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가는 늘 물어보면서

          부모가 굶주리고 춥지 않은가에 대하여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는데 있는 힘을 다하라.
          당초에 입는 것과 먹는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느니라."
 

        親有十分慈(친유십분자)하되 君不念其恩(군불념기은)하고

        兒有一分孝(아유일분효)하되 君就揚其名(군취양기명)이라
        待親暗待兒明(대친암대아명)하니
        誰識高堂養子心(식고당양자심)하고
        勸君漫信兒曹孝(건군만신아조효)하라
        兒曹親子在君身(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
        " 어버이는 지극히 그대를 사랑하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 하고,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하는 것은 어둡고 자식을 대하는 것은 밝으니
          누가 어버이 자식을 기르는 마음을 알 것인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질없이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어버이인 그대는 또한 부모의 자식이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