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촌노 2009. 12. 5. 23:33

 

 

 저는 도도라는 이름의 요오크셔테리아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정이 듬뿍 들어 영락없는  식구입니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깡충깡충 뛰면서 어쩔줄 모르고 반가워 합니다.
 가끔 화장실에다 변을 보지 않아 훈련을 시키려고 몽둥이를 들고 혼을 낼러 치면 꼬리를
  떨어드리고 벌벌 떱니다.
 눈길도 마추 치지 않고 슬슬 피해서 구석으로 숨습니다.
 한참 혼줄이 나면 이렇게 풀이 죽어 있다가도 주인이 외출에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반갑다고 호들갑을 떱니다.
 지난 일은 잊어버린 같습니다.
 그런 도도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합니다.
 사람은 이렇게 잊지를 못합니다.
 식구들이 내게 심한 말을 하고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도 붙이고
 눈도 마주치며 살기도 합니다.
 개가 머리가 나빠 잊어버린다고요 ?
 어찌 됐든 나쁘고 서운했던 일을 시시콜콜 기억한다면 이것 또한 고통입니다.
 원래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특히 같이 사는 식구끼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있는 일도 많습니다.
  그럴 경우 칼로 베기라는 말이 있듯 흔적이 남지 않아야 합니다.
 때로는 상처를 심하게 주는 식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부여잡고 후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게 네가 나한테 그럴 있느냐며,죽어도 잊지  하겠다고
 가슴에 새겨서는 됩니다.
 마치 물에 새긴 것처럼 흘려 보내야 합니다.
 살다 보면 야단 맞을 때도, 싫은소리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도도처럼 그때뿐이고 결국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뻐 아는
 식구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집에 들어갈 때면 항상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도도가 뛰쳐나오며 뱅글뱅글  주위를 돌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입니다.
 어제나 오늘이나,비가오나 눈이오나, 시간만에 돌아오나, 일주일 동안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나 도도는 그럴 때마다 세상이 뒤집힐 것처럼 반갑게 맞이합니다.
 식구들을 만날 때마다 껑충껑충 뛰면서 반가워  하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내가 개만큼도 식구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때입니다.
 같이 사는 식구들을 반갑게 만날 있다는 것만도 충분한 행복의 하나입니다.
 그것 만으로도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 카돌릭 의대 성모병원 정신과  정호 교수 -
*** 저도 두마리의 강아지(시추)를 키우고 있읍니다.
     3대째 키우고 있는데, 1대는 9년을 키우다가 죽었고 2대는 그쯤 살꺼라고 생각하고
     4년전에 3대를 준비했는데 지금 14년째 살고 있읍니다...
     며칠전 시골에 있는 농장에서 밤 12시가 넘었는데 2대가 화장실을 가지않고 소변을 보기 위해
     계속 밖으로 나려고 해서 (와이프는 무섭다고 나 보고 데리고 나가라고 하고. 나는 귀 찮아서 ) 
     결국은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몇대 때려주고 말았읍니다.
     그날밤은 결국 내곁에는 오지도 않고 ... 그 덕에 나는 와이프와 말 다툼도 하고...
     그 다음날 결국 먹이로 유인을 하니 금방 품에 안깁니다.
     그리고 우연히 위의 글을 발견 했읍니다. 공감가는 바가 있어서....
     가족 사이 뿐이 아니고 친구간,동료간, 아니 세상 살면서 나뿐 기억은 모두 강아지처럼 
     잊어버리고, 좋은 것만 기억하면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개만도 못한 사람..
**   개 같은 사람..
*** 개보다는 나은 사람..  
     모두다  욕으로 알고 있지요.
     무슨 의미로 쓰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어떤면에서는 우리 모두가 개만 못한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